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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수 없이 편하다” 16만명 홀린 사장님의 반전

권다울 기자 조회수  

영업사원서 제조업 뛰어든 세일샵 곽현호 대표
베개, 미니청소기 등 생활잡화 틈새 노려
자본금 300만원으로 시작, 지난해 매출 18억원
혈액암 투병 중 “내가 만족해야 판다” 자부심

기능성 베개. 베개에 인체공학적 요소를 더 해 자세 교정이나 숙면에 좋은 영향을 주는 베개를 뜻한다. 각종 기능이 들어간다는 이유로 가격이 비싼 편이다. 30만원을 넘는 제품도 있다. ‘세일샵’은 이런 기능성 베개의 가격을 낮춰 누구나 저렴한 가격에 기능성 제품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세일샵은 베개뿐 아니라 다양한 생활용품을 자체 생산하기도 하고 OEM도 하는 제조업체다. 곽현호(50) 대표가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 금천구 세일샵 물류센터 겸 사무실에서 “제품을 만들 때 내 기준 80점을 넘지 못하면 출시하지 않는다”는 곽현호 대표를 만났다.

세일샵 곽현호 대표 / 잡컴퍼니

◇연 매출 18억5000만원의 제조업체

곽현호 대표가 5명의 직원과 함께 운영하는 세일샵은 15년 된 제조업체다. 생활 잡화를 직접 만들어 판매하거나 OEM 제작도 한다. 직접 개발해 판매하고 있는 자사 제품은 허리베개, 선반, 샤워기, 미니 청소기 등이 있다. 작년 12월 기준 매출은 18억5000만원, 올해 목표액은 40억원이다. 작년 매출액 대비 약 100%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

주력 제품은 조은잠 허리베개다(https://bit.ly/3ucPyut). 2018년 11월 출시한 이 베개는 허리와 목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인체공학적으로 만든 제품이다. 기존 제품과는 다르게 가격을 낮춰 남녀노소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고 한다. 출시 후 1년 동안 2만여개를 팔았다. 곽 대표는 “지금까지도 꾸준히 팔리고 있는 세일샵의 스테디셀러”라고 소개했다.

옆에서 항상 서포트해주는 아내와 함께. / 세일샵 제공

지금은 24시간이 부족할 만큼 바쁘게 회사를 운영하고 있지만 처음부터 사업을 생각했던 건 아니다. 1996년 2월 서울 압구정에 위치한 무역회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여성 미용기기를 수입하던 회사였고 곽 대표는 납품, 영업, 수급 등 다양한 업무를 맡았다.

-사업을 시작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회사를 다닌 지 4년 반 정도 됐을 때 물건을 소싱해서 파는 일을 직접 해보고 싶었습니다. 좋은 제품을 공급하는 것뿐 아니라 나중에는 필요한 제품을 직접 만들어 팔고도 싶었죠. 거래처에 가서 사업 조언도 들으면서 천천히 준비했어요. 6개월 뒤 5년 되던 해에 퇴사하고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처음 시작은 어땠나요.

“2000년 초 자본금 300만원으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당시 몰던 카니발이 사무실이자 창고였습니다. 10개월 정도 하다가 개인사업자 ‘에코’를 설립했습니다. 커피, 운동기구 등을 사입해 거래처에 물건을 납품했어요. 회사 다닐 때 쌓은 인연으로 나름 큰 거래처에 제 물건을 팔 수 있었습니다. 당시 온라인 편집숍 ‘뷰티넷’에 있는 제품 90%는 모두 제 물건이었죠. 일주일에 1000만원씩 결제를 받기도 했어요. 사업 초석을 닦는 큰 도움이 됐습니다. 이후 회사생활을 하면서 만났던 인연이 사업하면서 큰 도움이 됐습니다. 10~20년 알고 지낸 거래처 사장님들을 통해 좋은 물건을 받아 팔기도 했고 직접 제작한 물건을 납품하기도 했죠.”

세일샵 직원과 함께. 물류 센터를 창고 겸 사무실로 함께 이용하고 있다. / 세일샵 제공

◇세일샵 법인 설립, 1년 동안 2만 세트 판매

옥션, 지마켓 등 오픈 마켓이 활성화하던 시기에 매출도 크게 올라 2006년 1월 법인으로 전환했다. 사명도 세일샵으로 변경했다. 법인 전환 후 오션 타월이라고 하는 때수건과 지금 EMS라고 불리는 저주파 치료기 등을 소싱해서 팔았다. 그러다 2017년 베개에 관심이 생겼다.

-베개에 관심을 가진 계기는 무엇인가요.

“요즘 베개는 10만~20만원입니다. 웬만한 가구 가격인데, 비싼 가격에도 팔린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그때 마침 친한 사장님이 기능성 베개를 만들어 팔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반응이 별로 좋지 않아 제게 팔아달라고 부탁하셨습니다. 홈쇼핑 책자에 아무리 광고를 해도 팔리지 않던 베개가 SNS에서 광고하자 팔리기 시작했죠. 처음에는 조금씩 위탁해서 판매하다가 5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사입해 팔았습니다. 9월에 월 결제금 1억원을 기록했는데 본사에서 간섭이 들어왔습니다. 많이 팔리니 견제를 한 것 같습니다. 오래 알고 지내던 분이 그러니 섭섭하더군요. 그래서 내 베개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어요.”

-그래서 개발한 게 허리베개인가요?

“네. 시작하려고 보니 베개 종류도 수백가지였습니다. 차별성을 두고 싶어 틈을 찾았습니다. 요즘엔 남녀노소 불문하고 허리 안 아픈 사람이 없어요. 기존 허리베개는 비싼데다 대부분 소재가 쿠션이 아니었습니다. 이거다 싶었죠. 척추 보호를 위한 디자인은 물론 기능성 베개의 좋은 점을 찾아 넣었습니다. 통풍이 잘되는 메쉬 소재, 열을 낮춰주는 메밀, 높이 조절 기능 등을 첨가해 허리베개가 탄생했습니다.”

-반응은 어땠나요?

“2018년 4월쯤 시제품이 나왔고 주위 반응은 좋았습니다. 조금씩 수정 작업을 거친 후 제가 사용해도 만족했을 때 출시를 결정했습니다. 같은 해 11월에 판매를 시작했지만 처음엔 시장 반응이 좋지 않았어요. 2019년 3월 생활·건강·이미용 분야 온라인 편집숍에 입점하고 매출이 조금씩 나아졌습니다. 이후 입소문이 퍼져 특판, 공구마켓 등에서도 주문이 들어왔어요. 1년 동안 2만여 세트를 판매할 수 있었습니다.”

상품 설명 중인 곽현호 대표(좌), 곽대표는 공장에서 나온 첫 제품을 지금까지 쓰고 있다고 한다. 그는 “침대에 누워있을 때는 물론 운전할 때, 사무실에 앉아 있을 때, 허리와 목에도 사용할 수 있어 3in1 제품인 셈”이라고 말했다(우) / 잡컴퍼니

◇혈액암 판정받았지만 긍정적 마인드로 극복 중

-좋은 제품을 고르고 만드는 자신만의 기준이 있다면요?

“갈수록 제품의 생명이 짧아집니다.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기 때문이죠. 패션 유행이 돌고 돌듯이 제품도 마찬가지입니다. 몇 년 전 유행했던 EMS, AB슬라이드 등이 다시 뜨는 것을 보고 옛날 제품 카탈로그도 살펴 가며 사이클을 공부 중입니다. 아예 없던 제품을 만들기는 쉽지 않습니다. 기존 제품에서 불편한 점을 개선해 우리만의 상품을 연구하고 만들고 있어요. 이렇게 제작한 제품은 우리가 사용해 봤을 때 80점을 넘겨야 판매를 합니다. 또 이렇게 만든 제품이 고객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 때 가장 뿌듯합니다.”

-사업하면서 가장 힘들었을 때는 언제였나요.

“워낙 긍정적이라 힘든 일이 있다면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매출이 떨어지면 떨어지는 대로 받아들이고 더 큰 발전을 위해 준비하죠. 사람마다 힘든 일은 있으니까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편입니다. 위기가 있을 땐 ‘하면 되지. 하면 될 거야’ 하는 생각이 더 큽니다. 영업을 위해 거래처를 찾아갔을 때 거절도 많이 당했어요. 3번을 찾아가도 길이 열리지 않으면 다른 곳을 찾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설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시간에 다른 좋은 곳을 찾아 투자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업 때문이 아닌 건강 때문에 잠시 힘든 적이 있었습니다. 5년 전부터 이유 없이 발가락에 염증이 생겨 병원에 다녔습니다. 결국 염증 때문에 오른쪽 발가락 두 개를 자르고 2년여 만에 병명을 알 수 있었습니다. 혈액암이었습니다. 완치가 없어 꾸준히 검사를 받고 약을 먹으면서 혈소판을 조절해야 한다더군요. 처음엔 당황스러웠지만 이렇게 열심히 살다가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해서 살면 되는 거니까요.”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지금은 물류센터를 창고 겸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는데, 내년쯤 자사 건물로 이사가는 것이 꿈입니다. 또 소비자가 좋아하고 실용적으로 쓸 수 있는 아이디어 상품을 꾸준히 개발하고 싶습니다.”

인터뷰 제품 바로 보러가기 >> https://bit.ly/3ucPyut

권다울 기자
fv_editor@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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