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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에는 포트홀, 겨울철에는 ooo를 조심하세요

권버들 기자 조회수  

도로에서 안전운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평화로워 보이는 도로라도 알게 모르게 위험 요소들이 있기 때문이다. 여름철에는 포트홀이 많이 생기는데, 별거 아니겠거니 하고 포트홀을 밟으면 타이어 펑크, 서스펜션 파손 등 차에 손상을 줄 수 있다.

그렇다면 지금과 같은 겨울에는 가장 큰 위험 요소가 무엇일까? 많은 사람이 눈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보다 더 위험한 것이 블랙 아이스다. 해마다 블랙 아이스로 인해 발생하는 사고가 여러 차례 나오고 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블랙 아이스에 대해 다뤄보고자 한다.

우선 블랙 아이스가 무엇인지 알아보자. 말 그대로 검은색 얼음이라는 뜻으로, 물이 얼면 투명해지지만, 도로를 포장하는 아스팔트가 검은색이기 때문에 운전자 시야에서는 얼음이 마치 검은색인 것처럼 보인다.

블랙 아이스는 도로에 비나 눈이 내린 다음 추운 날씨에 얼면서 형성된다. 또한 기온이 낮고, 습도가 높고, 햇빛도 잘 비치지 않는 곳에서는 비와 눈이 내리지 않아도 공기 중에 있는 수증기가 도로 표면에 응축되어 물로 변하고, 이후 얼음으로 변해 블랙 아이스가 된다.

블랙 아이스가 매우 위험한 이유는 운전자 시야에서 아스팔트와 잘 구분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도로 위에 얇게 생겨 어느 정도 거리만 떨어져 있어도 인지가 어렵다. 운전자들이 블랙 아이스가 있는 줄 모르고 고속으로 지나가다가 미끄러지는데, 미끄러지는 것을 느꼈을 때는 이미 늦었다고 봐야 한다, 숙련된 운전자도 사고를 피하기 어렵다.

블랙 아이스는 잘 보이지 않는 점 외에도 단독 사고로 끝나지 않고 뒤따르던 차까지 함께 미끄러져 연쇄 사고를 유발하는 점 때문에 위험하다. 실제로 겨울철 연쇄 추돌 사고의 원인을 살펴보면 대부분 블랙 아이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전 천안논산 고속도로에서 104중 추돌 사고가 발생했으며, 2015년에는 영종대교에서 106중 추돌 사고가 발생했다. 2019년에는 상주영천 고속도로에서 50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도로교통공단이 지난 5년간 결빙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2017년과 2018년에는 1,300건 내외로 발생하다가 2019년 478건, 2020년 527건으로 감소했다가 2021년 1,204건으로 다시 늘었다.

또한 5년간 결빙 교통사고로 사망자는 122명으로 집계되었다. 치사율은 일반 교통사고인 1.6%보다 높은 2.5%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고속도로는 전체 도로 가운데 결빙 교통사고가 차지하는 비율은 가장 낮았지만, 치사율은 무려 16.1%로 고속도로 전체 교통사고 치사율 5.2%의 3배에 달했다.

블랙 아이스는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발견해도 대응하기가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사전에 날씨를 잘 확인하고, 결빙 우려가 높은 날에는 평소보다 50% 정도 감속 운행하는 것이 좋다.

다리 밑을 지나는 도로, 다리 위, 터널 출입구 등 그늘이 생기는 곳에 블랙 아이스가 잘 생기므로 해당 구간을 지날 때 특히 주의해야 한다. 또한 미끄러졌을 때 앞의 차와 사고를 피하고자 안전거리도 평소보다 2배 이상 유지하는 것이 좋다.

3급 운전인 급출발, 급가속, 급제동을 삼가하자. 특히 급브레이크를 조심해야 하는데, 달리는 도중 갑자기 브레이크를 한 번에 밟으면 오히려 차가 더 쉽게 미끄러진다. 브레이크는 천천히 여러 번 밟는 것이 좋다. 요즘 차에 필수적으로 장착된 ABS가 이런 역할을 자동으로 수행해 주지만, 보조 안전장치인 만큼 운전자의 컨트롤이 중요하다.

출발 전에 타이어 점검은 필수다. 타이어 트레드가 마모 한계선까지 마모되었거나, 공기압이 낮거나, 타이어가 생산된 지 너무 오래되었다면 블랙 아이스에 더 잘 미끄러진다. 그렇기 때문에 타이어 상태를 체크 후, 공기압이 부족하다면 보충해 주고, 마모 한계선까지 마모되었거나, 생산된 지 너무 오래된 타이어는 교체한다. 몇몇 차에는 썸머 타이어가 장착된 채로 출고되기도 하는데, 썸머 타이어는 빙판길 제동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윈터 타이어로 교체해 줘야 한다.

블랙 아이스로 인해 미끄러졌다면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핸들을 돌려야 한다. 실제로 경험해 보면 놀라서 본능적으로 핸들을 반대로 돌리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중심을 잃고 차가 회전하며, 심하면 전복이 될 수도 있다. 블랙 아이스를 비롯해 결빙 사고는 운전 경력과 무관하게 발생한다. 따라서 절대 운전 실력을 과신하지 말고 항상 안전운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권버들 기자
fastad3@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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