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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차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세차, 제대로 하는 방법

권버들 기자 조회수  

옛날에는 세차하면 주유 후 실시하는 자동 세차의 개념이 강했지만, 요즘은 세차 문화가 많이 발전해 셀프세차장이 많이 생겼으며, 이제는 더 나아가 디테일링 개념까지 생겨 스스로 광택기까지 돌리는 사람들도 많이 생겼다. 하지만 자동차 도장면은 생각보다 예민해서 잘못된 방법으로 세차하면 흠집이 많이 생길 수 있는데, 이번 포스트에서는 세차를 제대로 하는 프로세스와 주의사항 등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많은 사람이 시작부터 세차를 잘못하고 있는데, 바로 세차 베이로 직행해 물부터 뿌리는 것이다. 차를 운전해서 세차장으로 오게 된 직후에는 엔진이 매우 뜨거워 보닛도 뜨거운데, 이 상태에서 물이나 다른 액체류를 뿌리게 되면 금방 말라 얼룩이 지며 워터스팟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또한 세차장으로 오는 과정에서 감속 및 정차도 여러 번 했을 테니 브레이크 캘리퍼나 디스크도 상당히 뜨거운데, 이때 물을 뿌리면 열변형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세차장에 도착한 직후에는 엔진과 브레이크를 식히면서 실내 세차부터 진행하는 것이 가장 좋다. 청소기와 실내 세척제를 활용해 세척해주고, 가죽 같은 부분에는 컨디셔너 등을 발라주면 오래 최상의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

실내를 진행했으면 이제 엔진과 브레이크도 어느 정도 식었을 테니 외부 세차를 진행한다. 휠과 타이어는 외부에서 생각보다 존재감이 큰 부분인데, 이것들만 깨끗이 잘 세척해도 차가 전체적으로 깨끗해 보일 만큼 중요하다.

먼저 휠에 철분 제거제를 뿌린 다음, 휠 & 타이어 세정제를 뿌려준다. 그리고 대략 1~2분 정도 기다리면 철분 제거제에서는 보라색 빛을 내면서 철분이, 휠 & 타이어 세정제를 뿌려둔 타이어 쪽에서는 갈변이 분리된다. 이후 브러시를 활용해 휠과 타이어를 닦아주면 된다. 철분 제거제는 매번 세차 때마다 뿌릴 필요 없이 3~4개월에 한 번 정도만 뿌려줘도 충분하다.

엔진룸도 주기적으로 세척해 주면 깔끔한 모습을 유지할 수 있는데, 엔진이나 배선이 많이 지나가는 핵심 부분인 만큼 항상 조심히 진행해야 한다. 물을 뿌려도 되는지에 대해 갑론을박이 많은데, 부품에 방수 처리를 다 해두므로 물을 뿌려도 괜찮다. 다만 고압수 사용 시 고압건은 당기지 않는 것이 좋다. 고압으로 인해 배선과 같은 일부 부품이 파손될 위험이 있다.

하이브리드나 전기차에는 고압선이 있으므로 물을 뿌리는 것보다는 위 사진처럼 실내 세척제를 활용해 브러쉬로 문질러 준 후 타월로 닦아주는 것이 더 좋고, 내연기관차라면 APC 약제를 엔진룸 전체에 뿌리고 3분 동안 불려준 후 물로 헹궈내면 된다.

본 세차 하기 전에 프리워시 과정을 진행해주는 것이 좋다. 고압수로 헹궈내도 차체에는 분리되지 못한 이물질들이 남기 마련인데, 이때 미트질을 하게 되면 이물질로 인해 차에 흠집이 발생할 수 있다. 흔히 APC, 프리워시제라고 적혀 있는 약품을 사용하면 된다. 이 약품을 사용하면 이물질을 불려 줘 나중에 고압수를 사용할 때 차에서 더 잘 떨어진다.

압축 분무기를 활용하면 더욱 편하게 액체를 차에 분사할 수 있으며 APC 혹은 프리워시제는 중성, 알칼리성, 산성 제품으로 나뉘어 있는데, 중성은 가벼운 오염, 알칼리성은 심한 오염이나 새똥이나 벌레 사체와 같은 유기물 제거, 산성은 석회수 같은 무기물 제거에 효과적이니 자신의 차량의 오염 상태를 체크하고 적절한 약품을 사용한다.

약제를 뿌려줬으면 3분 정도 불려줄 시간을 준 다음 고압수를 이용해서 헹구면 되며, 고압수 남은 시간을 활용해 스노우폼을 차에 덮어준다. 마찬가지로 폼을 3분 정도 불려준 다음 고압수를 이용해 다시 한번 헹궈주면 된다.

차를 운행하다 보면 유리에도 오염물들이 쌓여 기름막이 형성되며 이를 유막이라고 한다. 비 올 때 전방 시야를 흐리게 하는 원인으로 와이퍼나 워셔액을 통해 닦이지 않는다. 유막 제거를 매번 할 필요는 없지만 만약 진행하게 된다면 프리워시와 미트질 과정 사이에 해주는 것이 좋은데, 유막 제거제를 사용 후 제대로 씻어내지 않으면 얼룩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음에 소개할 미트질 과정에서 남아있는 유막 제거제 성분을 모두 닦아주는 것이 좋다.

화학적인 과정으로 차를 불려줬다면, 이제 물리적인 과정으로 차를 닦아줄 차례다. 사람도 샤워할 때 타월로 문질러야 더러운 부분이 잘 씻겨나가는 만큼 세차 과정에서도 미트질은 정말 중요한 과정이다. 미트질은 힘으로 누르지 않고 문질러 주는 것이 좋다.

미트질 순서는 차량 위에서 아래로 진행하는 것이 좋다. 프리워시 과정을 거쳤지만, 아래쪽은 필연적으로 가장 더럽기 때문에 혹시 모를 이물질이 남아있을 수 있으며, 아래쪽을 닦고 위를 닦을 때 흠집을 낼 수 있다. 그리고 한 판을 닦았다면 버킷에 행군 다음 도장면을 닦는다. 워시미트 두 개를 구분해 아래쪽 부분은 다른 워시미트로 닦아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미트질을 마쳤으면 마지막으로 고압수를 사용해서 헹궈주면 된다.

미트질을 활용한 본 세차까지 마쳤다면 물기를 닦는 건조 과정으로 드라잉 타월을 활용하면 되는데, 이때 자동차 표면이 아닌 유리를 먼저 닦아 주는 것이 좋다. 마른 타월을 그대로 사용하게 된다면 타월 섬유로 인해 도장 면에 미세 흠집이 생각보다 많이 발생할 수 있는데, 유리를 먼저 닦으면 약간 흡수된 물기가 윤활 역할을 해줘 미세 흠집을 줄여준다.

또한 타월은 손으로 문지르는 것이 아닌 살짝 훔치듯이 쓸어내리는 것이 좋으며, 쓸어내리기 어려운 수직면은 두드려 닦아주는 것이 좋다. 건조 작업은 정말 꼼꼼히 해줘야 하는데, 남은 물기가 추후 얼룩을 유발할 수 있다. 에어를 활용해 물기를 날리는 것도 좋다. 특히 휠과 타이어, 틈새에는 드라잉 타월보다 에어건 사용을 추천한다.

건조를 마쳤다면 코팅제를 활용해 외부를 코팅해 준다. 코팅해 주면 광이 생기는 것 외에도 오염물이 도장 면에 묻는 것을 어느 정도 막아주며, 오염물이 묻더라도 다음 세차 때 수월하게 이물질을 제거할 수 있다. 코팅제에는 크게 고체 왁스, 물 왁스 이렇게 두 가지가 있다. 고체 왁스는 광택이나 보호력이 좋은 대신 작업이 번거롭고, 물 왁스는 반대로 작업성이 편한 대신 광택이나 보호력을 고체 왁스보다는 부족하다는 각각의 장단점이 있으니 취향에 맞게 선택하여 사용할 수 있다.

셀프세차 진행 시 주의해야 할 사항들이 몇 가지 있다. 첫 번째, 실내 매트는 아무 데서나 털면 안 된다. 털어낸 먼지가 다른 차에 묻게 되는데, 이는 타인에게 큰 실례가 되는 것으로 지정된 장소가 있다면 해당 장소에서만 털거나, 아니면 매트 세척기나 고압수를 활용해 세척해 주는 것이 좋다. 마찬가지로 드라잉존 에서 에어건으로 실내 먼지를 불어내는 것도 금물이다.

두 번째, 세차용 세제가 아닌 주방 세제 등을 세차장에서 절대 사용하면 안 된다. 차에 좋지 않을뿐더러 세차장에 있는 폐수처리기가 정화를 제대로 하지 못해 주기적인 수질 검사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아 영업 정지까지 받을 수 있어 큰 민폐가 되는 행위다. 당연하지만 집에 있는 생활 쓰레기를 가져와서 버리면 절대 안 된다. 또한 고압수 비용을 아끼고자 버킷에 물을 담아 그 물로만 세차하는 일명 도둑 세차 행위는 절도에 해당되므로 절대 금물이다.

차를 운행하다 보면 외부 먼지나 새똥 같은 이물질들이 차에 묻게 되며 이런 것들이 별것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오래 방치해두면 부식될 수 있어 주기적인 세차로 차량을 깨끗하게 유지해 주자.

권버들 기자
fastad3@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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