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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기는 무조건 더럽다’는 고정관념 하나 바꿨더니 22억 대박났어요

권다울 기자 조회수  

항균·세정·위생 관리 한번에 가능한 제품
변기물 내릴때만 작동하는 변기세정볼
55세 늦은 나이에 시작한 창업
자동 세정 밸브로 특허 출원
고정관념 깨자 22억 매출 올려

4차 산업혁명을 이야기하는 시대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전염병의 위험 속에 살고 있다. 신종플루, 메르스에 이어 코로나까지 주기적으로 전염병 바이러스가 창궐하고 있지만, 사실상 일반인이 집에서 할 수 있는 일이 크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심지어 집안 소독을 위해 집에 메탄올을 뿌려 쓰러지거나, 화재까지 발생하는 가운데, 누구나 집에서 방역할 수 있게 하겠다며 창업한 유니코테크의 윤종운 대표를 만났다.

◎ 변기물 내릴때만 작동하는 변기세정볼

유니코테크 윤종운 대표

◎ 영업사원에서 총괄 이사까지

“월부판매라는 게 매달 돈을 받아야 하는데, 그게 참 어려웠습니다” 무역학과를 졸업해 유통기업에 취업했지만, 사업 효율이 떨어진다는 것을 체감하기란 어렵지 않았다. 대뜸 회사 대표에게 백화점을 맡겨달라 나섰다. 대표의 지지를 받아 추진한 백화점 사업이 원활하게 이뤄지며 1억 원이 안 되던 매출을 2년 만에 2억 원 이상으로 올려놓았지만, 이내 친인척으로 자리가 채워지며 회사를 떠났다. 첫 번째 이직이었다.

두 번째로 입사한 곳은 도깨비방망이라는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였다. 영업 총괄을 맡으면서도 당시 낯설었던 TV 쪽으로 홍보를 진행했다. 지속적으로 방송업계와 연을 맺은 덕분에 94년도 홈쇼핑 시작을 함께할 수 있었다. “다들 홈쇼핑에 반신반의하던 때죠, 홈쇼핑이 맞다고, 마케팅은 나한테 모두 맡기라고 했어요” 홈쇼핑 대박과 함께 회사 매출도 천정부지 뛰었다. 부도 직전 매출이 300억 원까지 나왔다.

NS홈쇼핑에서 판매되고 있는 도깨비 방망이

“공장 잘못으로 부도가 났어요. 사장은 번 돈이 있으니 그만하겠다고 하더라고요. M&A까지 돕고 나왔죠.” 이후 현대가전업 총괄 이사로 입사해 연간 10년 동안 매출을 10배로 키웠다. “믹서기 제조회사였는데, 가전 분야는 5~7%밖에 남는 게 없어요. 돈 상관없이 회사 키우는 재미에 살았는데 영 미래가 안 보였어요” 진입장벽이 낮은 데다 중국 업체까지 들어서 수익이 날 수 없는 구조였다. 고민이 깊어가는 중 사고가 터졌다.

◎ 55세 나이에 시작한 창업

“회사 대표가 사고로 돌아가셨어요. 아내분이 회사 경영 못하겠다 맡겨서 1년 정도 회사를 총괄했습니다.” 한 회사의 전문 경영인까지 올랐지만, 결국 회사를 정리하는 것이 맞다는 판단이 들었다. 사실상 대표직을 그만두고 단돈 5000만 원으로 창업까지 하게 된 데는 함께 창업한 동료들의 영향이 컸다.

“MOU를 맺어 일하는 중에 세정제 업계에서 일하는 친구들을 만나게 됐습니다. 만날 때마다 세정제 종류 중에 어떤 게 잘 나갈 거라고 자꾸 강조를 했어요” 이전부터 바이러스에 관심을 가졌던 터라 이후로도 인연이 이어졌다. 결국 의기투합해 55세가 되던 2016년, 회사를 나와 유니코테크를 창업했다. 청년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윤종운 대표의 경영 노하우가 결합하자 자연히 시너지 효과가 났다. 

◎ 시장 조사에서 나온 첫 상품

“저희 제품은 아직 2개뿐입니다. 심지어 1개는 이제 막 양산체제가 마련돼서 제작 단계에 들어섰어요.”  2016년 창업했지만 지금까지 유니코테크의 변기세정제 스마트 홈클린 하나뿐이다. “원래 기획했던 제품은 아니었어요. 시장 조사하다 나온 제품입니다. 이번에 나온 제품의 기반이 되었죠.” 흔히 더러운 물건을 표현할 때 ‘변기보다 더러운~’이라는 표현을 쓴다. 사실상 변기가 욕실 오염의 주범이 된 가운데, 변기가 깨끗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물론 시장에는 수년 전부터 유사제품이 있었다. “기존 제품은 대부분 고체 상품입니다. 겨울에는 괜찮은데 여름에는 물이 따뜻해서 빨리 녹고 찌꺼기가 남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저희처럼 액체형도 있지만, 동력이 필요해 설치 과정이 복잡했어요.” 그 틈을 겨냥해 만들어진 제품이 유니코테크의 효자상품 스마트 홈클린이다. 온오프라인에서 무동력 액체 변기세정제(https://bit.ly/3w3YL9P)로 지금까지 120만 개를 판매했다. 매출도 2017년 11억 원에서 22억으로 2배 성장했다.

제품 설계 당시 모습 / 본인 제공

◎ 핵심은 무동력

 “모든 걸 혼자 할 수는 없습니다. 전문가에게 맡겨야 할 때가 있어요.”화학 전공자가 없는 만큼, 내부의 액체 세제는 전문 기업과 화학 관련 박사들에게 의뢰해 해결했다. 대신 유니코테크는 액체 세정제 외에 무동력으로 작동하는 틀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 국내는 물론 미국, 중국에서 특허를 받았다.

“액상 제품을 만들면서 가장 어려운 건 일정액만 나오게 하는 거였습니다. 처음에는 동력이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생각을 모으자 ‘부력’을 활용하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액상 세제의 무게가 어느 정도여야 정상 작동하는지, 어떤 구조를 해야 정량만 나오게 할 수 있을지 개발에 몰두했다. 제품개발에 1억 원이 넘게 들었다. “변기 크기와 수압, 높이, 균형 온갖 걸 고려했어요. 통에 든 액체가 조금만 많아도 뜨질 않습니다.”

생산라인에서 직접 제작하며 개선점을 찾아내기도 한다./본인 제공

◎ 수십 년 쌓은 신뢰로 위기 극복

“창업 전 기업에서 홈쇼핑을 통해 마케팅을 했다 보니 홈쇼핑 진출이 수월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좋지 않았다. “많이 팔릴 줄 알고 준비했던 물량의 절반밖에 판매되지 않았습니다. 당장 협력사에게 지불해야 하는 대금도 부족했어요.” 그간 쌓아온 신뢰가 있어 시간을 조금 벌고, 전 직원이 영업해 제때 모든 물량을 판매할 수 있었다. 그는 “지금의 협력사와 끝까지 갈 생각입니다.”라고 말했다.

◎  바이러스 방역의 초석을 다지다

윤종운 대표는 이번에야 창업 목표였던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사실상 창업 목표가 이제야 현실화된 셈이다. “미래는 바이러스가 문제가 될 겁니다. 일반인이 집에서 할 수 있는 건 방어밖에 없어요.” 유니코테크의 2번째 제품은 집안 방역의 일환이자 초석이다. “곰팡이 같은 건 꼭 보이지 않거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생깁니다. 그런 곳까지 편하게 소독, 세정제를 분사하는 데 초점을 뒀습니다.”

이번 제품의 핵심은 호스다. 마음대로 구부릴 수 있는 호스를 통해 곰팡이나 때가 끼는 틈새 청소를 가능하게 했다. 꽈배기처럼 꼬아도 정상적으로 분출될 수 있도록 수차례 테스트를 거쳐 만든 야심작이다. 특히 분사를 가능하도록 해 원하는 범위에 세정제를 뿌릴 수 있도록 했다. “주부들도 손 아프지 않게 전동식으로 만들었습니다.” 스프레이로 화장실 청소했던 경험이 제품을 전동 기기로 이끌었다.

다만 윤종운 대표는 이번 제품에 만족할 생각이 없다. “이번 제품은 2단계입니다.” 윤종운 대표의 목표는 집에서 바이러스 방역 가능한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변기세정제 스마트 홈클린이 창업 목표를 위한 기반이 되었다면 이번 코브라 유니건은 그 중간다리다. “2021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집에서 누구나 쉽게 방역할 수 있는 제품이 될 겁니다” 창업할 때부터 꿈꿨던 그의 미래까지 단 한걸음 남았다.

유니코테크 윤종운 대표

◎ 기회가 왔을 때 도전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 시점

-앞으로 다른 계획은요.
“내년 2월 정도에 신제품 출시할 계획입니다. 버블 타입의 다목적 클리너이자 친환경 세정제인 유니건이죠. 더러운 싱크대, 세면대, 욕실 배수구, 변기의 악취와 세균을 고농축 버블의 흡착력으로 손이 닿지 않는 곳까지 빠르게 세정해주는 제품이죠. 무수히 많은 거품 입자를 통해 오염물질 사이에 파고들어 깨끗하게 제거해주는 개념입니다. 가루 타입으로 분사 이후, 손으로 닦지 않아도 됩니다.”

-좋은 CEO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 뭘까요.
“사람 보는 눈입니다. 그리고 꼭 사업 전체에 대해 인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일은 직원에게 믿고 맡길 수 있지만 CEO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사업 전체를 볼 수 있어야 하니까요. 또 제조업 특성상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데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추진력과 포기할 줄 아는 과감함이 필요합니다. 수천만 원을 투자했어도 시장에서 통할 거 같지 않다면 과감히 버리고 다음 제품을 진행하는 게 현명한 선택이죠. 그럴 수 있는 결단력이 CEO에게 꼭 필요합니다.”

-창업 준비하는 분들에게 조언이 있다면요.
“요즘 젊은 세대는 진로를 찾지 못한 분이 많습니다. 오히려 기회만 기다리는 분들도 많은거 같아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기회가 오더라도 준비를 해야 해요. 그리고 기회가 왔을 때 도전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실패를 두려워하면 성공할 수 없어요. 지금의 저는 과거의 실패를 겪었던 제가 있었기에 가능하였습니다. 작은 중소기업을 만들고 키워가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지만 많은 고민과 철저한 준비로 꼭 도전해보라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인터뷰 제품 바로 보러가기 >> https://bit.ly/3w3YL9P

권다울 기자
fv_editor@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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