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있으면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이하게 된다. 휴가철에는 장거리 운행이 꽤 많은 편인데, 이때 차량 정비를 미리 잘해놔야 운행 도중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정비소를 방문해 전체적으로 점검받는 것도 좋지만 오늘은 차주가 직접 점검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살펴보겠다.
첫 번째는 엔진오일 및 냉각수 점검이다. 엔진오일은 엔진 내 부품 윤활 외에도 방청, 기밀성 유지, 냉각, 세척 등 생각보다 하는 역할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엔진룸에 있는 엔진오일 게이지를 뽑아 양과 색상을 점검한다. 점검할 때는 엔진 시동을 끈 후 10분 정도 지나 엔진오일 팬으로 오일이 내려갈 시간을 충분히 준 다음 점검해야 더 정확한 엔진오일 양을 알 수 있다. F와 L 사이에 있으면 정상이다.
참고로 디젤차는 엔진오일 교체해도 한 번만 운행하면 바로 색상이 검은색으로 변한다. 그래서 색상을 보는 것보다는 점도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상태가 좋더라도 차량 매뉴얼에 명시된 기한 혹은 주행거리를 넘게 된다면 교체해 주자. 일반적으로는 1년 혹은 1만 km마다 교체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차를 띄울 수 있는 장비가 있다면 자가 교체가 가능하지만, 이때 배출된 오일은 아무 데나 버리면 안 된다.
냉각수는 뜨거워진 엔진을 식히기 위한 용도로 엔진룸에 있는 냉각수 탱크를 살펴보자. F와 L 사이에 있으면 정상이다. 냉각수 탱크 외 엔진룸 앞쪽에 라디에이터 캡이 있는데, 여기를 열었을 때 냉각수가 가득 차 있으면 정상이다. 단 점검할 때 엔진 시동을 끄고 바로 열면 안 되며, 충분히 엔진이 식은 후 열어야 한다. 또한 만약을 대비해 엔진이 충분히 식었더라도 장갑을 끼고 뚜껑을 타월 등으로 감싼 후 여는 것이 좋다.
냉각수가 부족하다면 냉각수 탱크 혹은 라디에이터 캡을 통해 보충해 주면 된다. 일반적으로 부동액이 첨가된 냉각수를 주입하는 것이 좋지만 수돗물이나 증류수를 넣어도 된다. 지하수나 생수는 냉각 계통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니 넣으면 안 되고, 수돗물이나 증류수를 넣었더라도 겨울이 되기 전에 부동액을 첨가해 주자.
타이어는 지표면에 직접 닿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먼저 첫 번째는 공기압 점검이다. 매뉴얼에서 제시하는 권장 수치에 맞는지 확인해 보고 부족하다면 더 넣고, 과하다면 빼면 된다. 시중에 나오는 전동 에어펌프를 살펴보면 공기압을 입력해두면 자동으로 주입하거나 빼는 기능이 있어 이를 활용하면 편하다.
여름철에는 공기압을 적정 수치보다 높여야 하는지 낮춰야 하는지에 대한 말이 많은데, 그냥 적정 공기압을 유지하면 된다. 제조사에서 이미 다양한 환경에서 테스트해 적정 공기압을 규정했기 때문이다. 다만 자연 감소분을 고려해 5~10% 정도는 높여도 괜찮다고 한다. 공기압이 낮으면 스탠딩 웨이브 현상이 발생해 파열될 수 있으며, 수막현상을 일으킬 가능성이 커진다. 반대로 공기압이 과도하게 높으면 승차감이 나빠지며, 갑작스러운 외부 충격에도 쉽게 파열될 수 있다.
또한 타이어 트레드도 점검해야 한다. 트레드에는 마모 한계선이 있는데, 이 마모 한계선까지 타이어가 닳으면 교체해야 한다. 마모가 심할 경우 배수 능력이 낮아지며, 수막 현상을 일으킬 가능성이 커진다.
타이어 옆면에 파손될 경우 교체하는 것이 좋으며, 생산된 지 너무 오래된 타이어 역시 교체하는 것이 좋다. 타이어 생산 일자는 옆면에 네 자리 번호를 통해 알 수 있는데, 앞의 두 자리는 제조 주차, 뒤의 두 자리는 생산 연도를 의미한다. 0821이라고 되어 있으면 21년 8주 차에 생산된 타이어다. 타이어 수명은 타이어 제조사의 매뉴얼을 참고하자.
잘 달리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잘 서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브레이크 점검도 꼭 필요하다. 자세한 점검은 정비소를 방문해 휠을 탈거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고도 브레이크 상태를 대략 확인할 방법이 있다.
평소보다 브레이크 페달을 깊게 밟아야 제동이 되거나, 브레이크를 밟고 반응까지 꽤 지연된다든지, 브레이크를 밟을 때 끊어지는 느낌이 있든지,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쇠 긁히는 소리가 난다든지, 엔진룸에 있는 브레이크 오일의 양이 기준선 이하라든지, 브레이크 경고등이 켜졌다면 꼭 확인해 보자.
등화장치는 어두울 때 자신의 시야를 확보함과 동시에 다른 운전자에게 내 차의 존재를 알려주며, 어디로 갈지까지 알려준다. 특히 야간에는 등화장치가 불량이면 운전할 때 앞이 잘 안 보이며, 다른 운전자 역시 자신의 차를 확인하기 어려워 위험해진다.
등화장치 확인은 직접 다 켜보면서 확인하면 된다. 후진등은 어두운 주차장 등에 내려간 후 전조등을 끄고 기어를 후진으로 변경 후 벽으로 비치는 불빛을 확인하면 되며, 브레이크등 역시 동일한 위치에서 브레이크를 밟아 벽으로 비치는 빨간 불빛이 더 밝아지는지 확인하면 된다. 두 명이 있다면 더욱 수월하게 점검할 수 있다.
방향지시등의 경우 문제가 생기면 해당 방향지시등을 켰을 때 계기판에서 매우 빠르게 깜빡거리거나 아예 안 들어오기 때문에 문제가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만약 등화장치에 불량이 있음을 확인하면 교체하면 된다. 자가 교체도 가능하지만, 손재주가 없다면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으니 정비소에 방문해 교체를 요청하자. 다만 등화장치는 법규가 꽤 까다로운데, 인증받지 않은 부품으로 교체하면 불법이다. 또한 순정이 아닌 인증 받은 부품으로 교체할 경우 튜닝 검사를 받아야 하며, 전조등은 인증 받은 튜닝부품, 심지어 순정부품이라도 1급, 2급 정비소에서 교체하지 않으면 불법이다.
그 외 점검해야 할 소모품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배터리는 표면에 있는 원형 인디케이터를 통해 상태를 알 수 있는데 녹색이면 정상, 검은색이면 전해액 비중이 작아 충전 혹은 교체가 필요하다는 것이며, 흰색이면 배터리 수명이 다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스패너와 T자형 복스 렌치만 있으면 자가 교체가 가능하며, 없더라도 대여 혹은 증정품으로 제공해 주는 경우가 있다. 교환 과정에서 주의해야 할 부분으로 케이블 분리 시 음극부터 제거해야 하며, 반대로 케이블 재연결 시에는 양극부터 연결해야 한다.
다음으로 와이퍼가 있다. 여름철에는 비가 많이 내리는데 와이퍼 상태가 좋지 않으면 빗물을 제대로 닦을 수 없으며, 이에 따라 시야 확보가 제대로 되지 않아 사고 위험이 커진다. 와이퍼 블레이드를 확인해 찢어지거나 딱딱하게 굳어 있다면 교체하는 것이 좋다. 유막 제거를 함께하면 좋으며, 워셔액도 확인해 부족하면 보충하자.
보험사, 한국도로공사, 제조사, 지자체 등 다양한 주체에서 시행하며, 문제가 발생할 시 할인된 가격 혹은 무상으로 교체할 수도 있으니 잘 활용하면 정비 비용을 아낄 수 있다. 거의 매년 시행하며, 추석이나 설날에도 무료 점검 서비스를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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