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번
달고나 커피는
양반이었어..”
노동을 자처하는 우리 한국인들! 400번 저어서 만드는 커피부터 1000번 저어서 만드는 떡까지, 손목이 남아나지 않는 레시피가 대유행이었죠.(ᄏᄏ) 어느 날 인스타그램을 구경하다가 생전 처음 보는 400번 매직 레시피가 있길래 도전해 보았어요. 제발 이번이 마지막 400번 레시피이길 바라며.. 과연 어떤 레시피 일지 함께 보시죠!
출처 오리온 인스타그램 @orion_world
오리온 인스타그램에서 본 이것! 감자 과자인 눈을 감자와 스트링치즈를 400번 저어서 만드는 ‘알리고’ 레시피인데요. 으깬 감자에 치즈, 버터 등을 섞어 끓여낸 프랑스 요리인 알리고! 쉽게 구할 수 있는 과자와 스트링 치즈로 치즈 감자 요리 맛을 낼 수 있다고 해서 솔깃했어요.
출처 – Comedy TV ‘맛있는 녀석들’
방송 ‘맛있는 녀석들’에 감자 과자로 만드는 비슷한 레시피가 나왔었는데요. ‘예감’을 뜨거운 물에 불리고 저어서 만드는 매시트포테이토를 만드는 것이었어요. 맛 녀석분들도 맛있다고 인정한 맛이라고 하는데, 오늘 만들어볼 레시피도 맛있겠죠?ㅎ
만들어 볼까요?
준비물은 스트링 치즈와 눈을 감자에요. 치즈는 2+1 하길래 많이 사 놓았어요.ㅎㅎ
먼저 그릇에 눈을 감자를 담아주세요. 밥심 언니는 많이 먹고 싶어서 두 봉지 담아보았어요.( 이때는 몰랐어요.. 어떤 비극이 찾아올지..)
그 위에 잘게 자른 스트링치즈를 올려줍니다.
그리고 뜨거운 물을 부어줬는데요. 얼마나 넣어야 할지 몰라서 일단 그릇 밑에 물이 자작하게 고일 정도로 부어줬어요.
그리고 전자레인지에 2분을 데워주세요!
2분 뒤에 그릇을 꺼내면 감자와 치즈 냄새가 진동을 해요. 솔직히 그냥 이대로 퍼먹어도 맛있을 것 같아요.
이제부터 고생길 시작!! 숟가락으로 400번을 저어주세요. 이쯤 되면 이제 세상의 모든 음식을 400번 저어서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눈을 감자 두 봉지를 넣었더니 400만 저어서는 턱도 없겠더라고요. 분명히 오전부터 젓기 시작했는데 해가 중천에 떠있는 상황 발생! 여러분은 과자 한 봉지만 넣고 만드셔요ㅠ3ㅠ (차라리 달고나 커피를 만들겠다는 생각 100번도 더 한 듯.)
중간에 뜨거운 물도 조금씩 부어주고, 치즈가 굳으면 전자레인지에 조금씩 데워서 저었어요. 인간 휘핑기가 되었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젓다 보니 어느새 알리고와 비슷한 모양새로 변했어요!
완-성!
인스타그램에서 보았던 그 비주얼! 생감자로 만든 눈을 감자의 특성상, 끝에 있는 딱딱한 부분은 아무리 저어도 부드럽게 으깨지지 않더라고요.. 그래도 이 정도면 완성했다고 볼 수 있겠죠!?
치즈마냥 쭈욱 늘어나는 눈을 감자 알리고!! 솔직히 저는 맛은 전혀 기대 안 했는데요. 한 입먹고 이건 그냥 과자의 맛이 아니란 것을 느꼈어요! 덜 으깨진 눈을 감자 조각이 진짜 감자가 씹히는 듯한 착각을 하게 해줘서 식당에서 팔 것만 같은 맛을 선사해 주었어요. 맛있는 고기나 빵이랑 같이 먹으면 정말 잘 어울릴 것 같은데요?
한 줄 평 : 과자로 만든 것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만큼 맛있음! 하지만 두 번 해먹을 생각은 없음.. 너무 힘들어..
고소하고 담백하고 부드러우면서 치즈 때문에 쫄깃한 식감까지 더해진 눈을 감자 알리고! 진짜 눈 감고 먹으면 과자와 치즈로 만들었다고 생각도 못 할 것 같아요.ㅎㅎ 정말 맛있어서 다행이지만 지금 나에게 남은 건 설거지와 오른팔의 근육통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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